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정원에삽니다 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2023년 4월 1일에 개장하여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진행되며 현재는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30여개국이 참가한 이번 순천국제정원박람회는 예상관람객이 800만명이며 산림청,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주최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정원박람회로 우뚝 솟았다.
2013년 처음 개최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23개국 83개 정원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양한 정원과 많은 볼거리 등 많은 노력을 통해 440만명이라는 관람객(순천만정원박람회 홈페이지)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보였지만 전문가적 입장에서 녹지부족, 쉼터부족이라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 박람회였다.
10년만에 개최된 이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다양한 볼거리, 넘처나는 정원콘텐츠, 10년만에 자리를 잡은 울창한숲, 많은 쉼터로 성공적인 정원박람회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중 서울정원은 2018 INTERNATIONAL GARDEN FESTIVAL OF CHAUMONTE-SUR LOIRE 에 한국최초의 순수 국내작품활동만 하던 작가의 쇼몽 진출이라는 유일무이한 업적을 달성한 김영준 작가의 작품이다.
김영준작가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서울정원에 당선을 시작으로 2015코리아가든쇼, 일본 가드닝월드컵 등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 가다 2018년 쇼몽에 당선되어 커리어하이를 찍은 작가이다.
※사진출처 : 게이트준 홈페이지 갈무리(www.gatejune.co.kr)
다양한 작품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은 김영준작가는 이번 2023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서울정원에서 역대급 디자인을 선보이며 또 한번 필자에게 충격을 주었다.
대한민국의 현재 정원은 대부분 식물에 집중되어있다. 최대한 다양한 꽃을 최대한 화려하게 식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꽃과 나무를 너무 좋아하여 조형물이나 시설물에 대한 관심은 그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이번 서울정원은 식물에 대한 집중보다는 조형물을 중심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였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이름의 정원으로 조성된 본 정원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역동적인 서울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표현하였다. 이를 표현하기 위한 클리셰로 경회루의 정당을 공중에 띄워 설치하였다. 김영준작가는 이러한 장치들을 잘 활용하는 여러작품들을 선보였다.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 한번 정리해보겠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제목 처럼 본 작품에는 두가지 요소가 뒷받침하고 있다. 첫번째는 위에 말한 경회루 정당이며, 두번째는 정원내에 부정형으로 뿌려진 원형기둥들이다. 먼저 경회루 정당은 전통이라는 이야기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요소이다. 경회루는 조선시대 외국사신을 위한 응접장소로 평소에는 임금과 신하사이에 벌어지는 연회장소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물로 그중 왕의 공간인 정당을 표현하였다. 이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응접의 장소, 국내 관광객에는 연회라는 재미있는 공간이 탄생하게 되었다.
두번째 원형기둥은 약 50여개의 지름30cm정도, 높이 2.5m의 기둥은 서울특별시의 고도화된 산업화를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특히 원형기둥에는 서울을 상징하는 10색이 칠해져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서울정원은 대한민국 정원조성 양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는 꽃과 나무가 아닌 조형물로서의 정원이 점차적으로 확산해 갈것이며, 그 앞에 서울정원이 한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